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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벤처넷 지식포털

[기획] 글로벌 게임업계, 이제 M&A에서 내실다지기로 갈아탄다 [아이씨엔]

지난 2012년 글로벌 게임업계는 활발한 M&A의 모습을 보였다. M&A 비용은 증가하고 투자 비용은 감소하였다. 그러나 올해 게임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게임업계가 과거와 달리 피인수 대신 자체 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게임업체 인수를 활발하게 진행했던 미디어 업계와 대형 게임업체 등 인수자측도 현재는 게임업체 인수에 대한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게임 M&A, 2012년 40억달러

디지캐피털(Digi-Capital)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업체 M&A 비용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큰폭의 성장을 거친 후, 2008년부터 다시 급속히 냉각되었다. 이것이 2011년과 2012년 정점을 이루었다.

2012년 글로벌 게임 M&A 규모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4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M&A 건수는 83건으로 전년보다 27% 하락했다. 2012년 M&A 건수는 줄고 총 금액은 늘어나면서 평균 거래가격은 4천 9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게임 M&A의 거래 가격 비중은 MMO(38%), 모바일(27%), 소셜/캐주얼(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M&A 거래 수로는 모바일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여 28%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MMO(20%), 소셜/캐주얼(19%)를 보였다.

 

2013년 내실다지기에 주력

 

최근 미국 내 자체 게임 스튜디오 설립 계획을 밝힌 Warner Bros의 디지털게임 부문 Greg Balard 부사장은 관심있게 보았던 업체들의 인수가격이 너무 높았다고 언급했다. EA는 지난 몇 년간 대규모 합병을 추진해왔으나 최근에는 이를 보류 중이며, EA의 Nick Earl 선임부사장도 "적합한 거래가 나타나면 거래하겠지만 적극적으로 찾고 있지 않으며, 올해는 소수 게임 제품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Zynga의 David Ko COO는 인수와 관련해 보다 통제된(disciplined) 접근 방식을 강조했며, 이는 Zynga가 소셜 게임업체 OMGPOP를 1억 8,000만 달러에 인수한 후 크게 하락하고 일부 구조조정 및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부작용을 경험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소셜 게임업체 Kixeye, 핀란드의 Rovio와 Supercell, 영국의 King, 독일의 Wooga 등 최근 게임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업체들은 대형 업체로의 인수보다는 자체 수익 사업을 확대해 나가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소셜 게임업체 Kixeye는 2012년 450명 이상의 직원으로 본사 규모를 5배 넓히고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M&A는 검토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게임을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iOS용 모바일게임 'Clash of Clans', 'Hay Day'를 제공하는 핀란드의 Supercell은 최근의 인수 협상에서 피인수 대신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펀드 자금 확보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이드 게임업체 King은 2012년 가을 모바일게임을 시작했고 'Candy Crush Saga' 게임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단일 게임 타이틀로만 한 달 만에 2013년 전체 매출 목표를 달성했으나, "피인수 계획이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한편 EA에 30억 달러에 인수된 Playfish의 공동창립자 Kristian Segerstrale "몇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수익성은 불확실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을 갖춘 게임업체에 높은 비용을 지불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대형 미디어업체들은 과거 인수한 사업들을 여전히 소화 중으로 현재의 인기 게임업체들에게 그만큼 높은 가격을 지불할 여력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글로벌 게임업계의 흐름은 이제 M&A에서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다만, 일본 게임업계만이 최근까지 대형 인수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글로벌 게임 시장은 자체 투자 자금 확보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씨엔 오승모 기자 oseam@icnweb.co.kr

성남벤처넷 송고 www.snventure.net